계절가이드

장마 뒤 뿌린 생석회, 효과도 같이 씻겨 내려갈 수 있습니다

장마 뒤 뿌린 생석회, 효과도 같이 씻겨 내려갈 수 있습니다

고온다습한 여름, 무심코 뿌린 생석회가 빗물에 씻겨 효과를 잃을 수 있습니다. 장마철 축사 주변 소독, 제대로 효과 보는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푹푹 찌는 한여름, 어제 내린 비로 축사 앞이 질퍽거립니다. 서둘러 생석회 포대를 들고나와 하얗게 뿌려두니 마음은 좀 놓입니다. 하지만 정말 이걸로 괜찮은 걸까요? 애써 뿌린 생석회가 그냥 흙이랑 뭉쳐 덩어리져 버리는 걸 보면 마음 한구석이 찝찝해집니다.

생석회는 보조 수단, 맹신은 금물

많은 농장에서 생석회(산화칼슘)를 소독의 기본처럼 사용합니다. 물론 생석회는 강한 알칼리성으로 병원체의 수분을 빼앗아 살균 효과를 냅니다. 저렴하고 구하기도 쉽습니다. 하지만 생석회 하나만 믿기에는 구멍이 너무 많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물에 약하다는 점입니다. 장마철처럼 습도가 높거나 비가 온 뒤 축축한 땅에 뿌리면 제대로 반응하지 못하고 덩어리져 버립니다. 효과가 급격히 떨어지는 것은 물론, 오히려 흙먼지와 뒤섞여 오염원이 되기도 합니다. 또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처럼 생명력이 강한 병원체는 생석회만으로 막기 어렵습니다. 생석회는 어디까지나 소독의 '보조 수단'으로 생각하고, 검증된 소독제와 함께 사용해야 합니다.

비에 젖어 군데군데 덩어리진 채 축사 바닥에 깔린 생석회의 모습
비에 젖어 군데군데 덩어리진 채 축사 바닥에 깔린 생석회의 모습

소독제, '언제' 뿌리는지가 효과를 좌우합니다

여름철 소독의 핵심은 타이밍입니다. 특히 비가 온 뒤에는 병원균이 물을 타고 농장 구석구석으로 퍼지기 가장 좋은 환경이 됩니다. 많은 분들이 비가 오자마자, 혹은 비가 오는 중에 소독을 서두르시지만 효과는 거의 없습니다. 빗물에 소독제가 희석되어 버리기 때문입니다.

소독의 골든타임은 비가 그치고 바닥의 물기가 어느 정도 마른 직후입니다. 이때 소독액을 충분히 뿌려줘야 병원체가 번식할 틈을 주지 않고 박멸할 수 있습니다. 특히 차량소독기 주변, 축사 출입문 앞, 사료빈 아래처럼 물이 고이기 쉬운 곳은 더 신경 써서 뿌려주셔야 합니다. 소독 횟수를 늘리는 것만큼이나 '언제' 하느냐가 중요합니다.

현장 팁: 소독제 희석액은 그날 만들어 그날 모두 사용하세요. 햇빛과 공기에 노출되면 약효가 빠르게 떨어집니다.

여름철 소독제, 3가지는 꼭 확인하고 고르세요

마트에서 샴푸 고르듯, 소독제도 우리 농장 상황에 맞게 꼼꼼히 골라야 합니다. 여름철에는 특히 다음 세 가지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첫째, 유기물 존재 시 효과입니다. 축사 주변에는 분뇨, 흙, 사료 찌꺼기 같은 유기물이 많습니다. 일부 소독제는 이런 유기물과 만나면 효과가 급격히 떨어집니다. 제품 설명서에 '유기물 오염 조건에서도 사용 가능' 문구가 있는지 확인하세요.

둘째, 광범위한 살균력입니다. 여름은 세균과 바이러스 모두 활발한 시기입니다. 구제역, 조류인플루엔자(AI),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등 주요 가축 전염병에 대해 모두 효능 검증을 받은 제품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셋째, 안정성입니다. 온도가 높은 여름철에는 소독제 성분이 변질되기 쉽습니다. 고온에서도 안정적으로 약효가 유지되는 제품을 선택하고, 반드시 직사광선을 피해 서늘한 곳에 보관해야 합니다.

농장주가 축산용 소독제 뒷면의 성분표와 효능·효과 부분을 꼼꼼히 읽어보는 모습
농장주가 축산용 소독제 뒷면의 성분표와 효능·효과 부분을 꼼꼼히 읽어보는 모습

자주 묻는 질문

Q. 생석회와 액상 소독제를 같이 써도 괜찮나요?

A. 네, 가능하지만 순서가 중요합니다. 먼저 축사 주변의 분뇨나 흙을 깨끗이 청소한 뒤, 액상 소독제를 충분히 뿌려 소독합니다. 소독액이 마른 후에 생석회를 도포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강알칼리성인 생석회와 산성 계열 소독제가 바로 만나면 중화 반응으로 효과가 떨어지거나 유해 가스가 발생할 수 있으니, 두 제품을 동시에 섞어 쓰지는 마십시오.

Q. 비가 너무 자주 와서 소독액이 마를 틈이 없습니다. 어떻게 하죠?

A. 장마가 계속될 때는 비가 잠시 멎은 틈을 최대한 활용해야 합니다. 완벽하게 마르지 않더라도 배수로를 정비해 물이 최대한 잘 빠지게 한 뒤, 평소보다 조금 더 진한 농도로 소독제를 살포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다만, 이는 임시방편이므로 날이 개면 즉시 정식으로 소독을 다시 해야 합니다.

오늘의 체크리스트

  • 축사 주변 배수로가 막혀 물이 고인 곳은 없는가?
  • 비 온 뒤 차량소독기 주변, 출하대, 농장 입구 소독을 빠뜨리지 않았는가?
  • 지금 쓰는 소독제가 여름철 고온과 유기물에 강한 제품인지 확인했는가?
  • 소독제 보관 창고는 햇빛이 들지 않고 서늘한가?
  • 창고에 보관 중인 생석회 포대가 젖거나 돌처럼 굳어있지는 않은가?

무더위와 잦은 비는 사람도 지치게 하지만, 병원균에게는 최고의 환경입니다. 바쁘고 힘드시겠지만, 한 번 더 둘러보고 한 번 더 뿌리는 작은 습관이 혹시 모를 큰 피해를 막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우리 농장 환경에 어떤 소독 시설과 약품이 가장 효과적일지 고민되신다면, 언제든 아성온에 문의하십시오. 현장을 가장 잘 아는 전문가가 사장님 편에서 함께 고민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