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가이드

여름비에 씻겨나간 소독약, 돈만 버리고 계신가요?

여름비에 씻겨나간 소독약, 돈만 버리고 계신가요?

장마와 폭염이 반복되는 7월, 축사 주변 소독 효과를 제대로 보려면 소독제 성분 선택부터 달라야 합니다.

어제 오후 푹푹 찌는 더위에 땀 흘리며 축사 둘레에 소독약을 실컷 뿌렸는데, 밤새 소나기가 쏟아졌습니다. 아침에 나가보니 축사 입구는 다시 흙탕물이고 퀴퀴한 냄새는 여전합니다. 힘은 힘대로 들고 소독약 값만 날린 것 같아 속상한 마음, 한두 번 겪는 일이 아니실 겁니다.

장마철엔 유기산, 맑은 날엔 다른 성분

소독약이라고 다 똑같지 않습니다. 특히 분뇨나 흙, 사료 찌꺼기 같은 유기물이 많은 축사 주변 환경에서는 소독제 성분을 잘 골라야 효과를 봅니다. 많은 분들이 쓰시는 차아염소산나트륨(락스 성분)이나 4급 암모늄(쿼트) 계열 소독제는 유기물과 만나면 소독 효과가 급격히 떨어집니다. 비 온 뒤 질퍽한 땅에 이런 소독제를 뿌리는 건 사실상 물을 뿌리는 것과 큰 차이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비 온 뒤 질퍽해진 축사 입구 바닥과 주변 모습
비 온 뒤 질퍽해진 축사 입구 바닥과 주변 모습

그래서 장마철이나 축사 주변이 지저분할 때는 유기산 계열 소독제가 더 유리합니다. 유기산 성분은 유기물이 있는 환경에서도 비교적 소독력을 잘 유지하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축사 내부를 깨끗하게 물청소한 뒤나 바짝 마른 맑은 날에는 다른 성분의 소독제를 활용해 비용 효율을 높일 수 있습니다. 상황에 따라 소독제를 2~3종 구비해두고 ‘맞춤 소독’을 하는 것이 지혜입니다.

소독 효과, ‘언제’ 뿌리느냐에 달렸습니다

비싼 소독약을 샀어도 뿌리는 때를 잘못 맞추면 효과가 절반으로 줄어듭니다.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는 한낮은 피하는 게 좋습니다. 소독액이 병원균에 작용할 충분한 시간을 갖기도 전에 너무 빨리 증발해버리기 때문입니다. 가급적 해가 뜨기 전 이른 아침이나, 해가 진 뒤 서늘할 때 뿌려야 소독액이 촉촉하게 표면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집니다.

여름철에는 최소 하루 한 번 이상 축사 주변과 출입로를 소독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만약 밤새 비가 내렸다면, 아침에 반드시 추가로 소독해야 합니다. 비에 소독 성분이 다 씻겨 내려갔기 때문입니다. 특히 차량과 사람이 자주 드나드는 농장 주 출입구, 사료 보관 창고 주변, 분뇨 처리장 주변은 더 신경 써서 뿌려주십시오.

이른 아침, 농장주가 분무 소독기로 축사 외벽과 바닥을 소독하는 모습
이른 아침, 농장주가 분무 소독기로 축사 외벽과 바닥을 소독하는 모습

‘희석 비율’과 ‘접촉 시간’, 두 번 확인하십니까?

“대충 눈대중으로 타서 쓰지 뭐.”, “진하게 타면 더 좋겠지.” 가장 위험한 생각입니다. 소독제는 제품 설명서에 명시된 정확한 희석 비율을 지킬 때 최고의 효과를 냅니다. 너무 옅게 희석하면 병원균을 죽이지 못하고, 반대로 너무 진하게 사용하면 장비 부식이나 가축 호흡기 자극, 환경오염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접촉 시간’입니다. 소독액이 표면에 뿌려진 뒤 마르지 않고 젖어 있는 상태로 최소 10분 이상 유지되어야 병원균의 세포벽을 뚫고 들어가 작용할 수 있습니다. 뿌리자마자 1~2분 만에 말라버린다면 소독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소독할 표면이 너무 뜨겁지 않은지, 바람이 너무 세게 불지 않는지 확인하고 충분히 적셔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현장 팁: 소독액에 발포제(거품 첨가제)를 섞어 쓰면 벽면이나 장비에 더 오래 붙어 있어 접촉 시간을 효과적으로 늘려줍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효과를 높이려고 두세 가지 소독약을 섞어 써도 되나요?

A. 절대로 안 됩니다. 성분이 다른 소독제를 임의로 섞으면 화학 반응으로 인해 유독가스가 발생할 수 있고, 각 소독제의 효과가 오히려 떨어지는 길항작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반드시 한 번에 한 가지 제품만 사용 설명서에 따라 사용하십시오.

Q. 생석회 도포와 액체 소독제 분무, 어떤 순서로 해야 하나요?

A. 일반적으로 생석회를 먼저 도포해 바닥의 수분을 잡고 기본적인 살균을 한 뒤, 액체 소독제를 분무하는 것이 더 효과적입니다. 생석회가 유기물을 일부 분해하고 pH를 높여 소독 효과를 보조하는 역할을 합니다.

오늘의 체크리스트

  • 축사 주변 유기물(분뇨, 흙)을 소독 전에 먼저 제거했는가?
  • 오늘 날씨(비, 햇볕)와 소독 장소의 오염도에 맞는 성분의 소독제를 선택했는가?
  • 제품 설명서에 나온 정확한 희석 비율을 지켜 소독액을 만들었는가?
  • 소독액이 마르지 않고 충분히(최소 10분) 표면에 머무르도록 흠뻑 뿌렸는가?
  • 소나기나 큰비가 온 뒤, 농장 출입로나 주변을 잊지 않고 다시 소독했는가?
  • 소독제 보관 시 직사광선을 피해 서늘한 곳에 두었는가?

같은 소독 작업을 해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단순 반복이 아닌, 원리를 알고 하는 ‘똑똑한 소독’이 7월의 무더위와 감염병 위협으로부터 우리 농장을 지켜내는 힘입니다. 올바른 장비와 상황에 맞는 약품 선택에 대해 더 깊은 조언이 필요하시다면, 언제든 광주·전남 현장 경험이 풍부한 저희 아성온에 문의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