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차량소독기, 물만 뿌리고 계신가요? 효과 2배 높이는 점검법

비와 흙탕물에 소독 효과가 절반으로 떨어지는 장마철, 차량소독기 노즐과 소독제 농도 점검만으로 농장 방역 수준을 크게 높일 수 있습니다.
축사에 들어서는 사료차량 바퀴에 흙탕물이 잔뜩 묻어 있습니다. 며칠째 이어진 비에 농장 진입로가 온통 진흙밭입니다. 차량소독기가 쉼 없이 소독액을 뿌리고는 있지만, 저게 과연 소독이 되는 건지 그냥 흙탕물을 씻어내는 건지 헷갈릴 때가 많습니다. 장마철에는 이런 고민, 다들 한 번쯤 해보셨을 겁니다.
비가 많이 오는 여름철은 소독 효과가 가장 떨어지기 쉬운 때입니다. 수시로 내리는 비와 높은 습도, 질척이는 바닥 환경은 병원균에게는 천국과도 같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농장의 첫 관문인 차량소독기부터 꼼꼼히 챙겨야 합니다. 몇 가지만 점검해도 방역 효과를 크게 높일 수 있습니다.
빗물에 희석되는 소독약, 농도가 생명입니다
장마철에 가장 먼저 확인할 것은 소독제 농도입니다. 많은 농가에서 소독제 원액 탱크 관리를 소홀히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탱크 뚜껑이 헐겁거나 틈이 있으면 빗물이 그대로 유입되어 소독액이 희석됩니다. 정성껏 소독액을 채워도 물을 뿌리는 것과 다름없게 되는 겁니다.
또한, 비에 흠뻑 젖은 차량 표면에 소독액이 닿으면 그 순간에도 희석이 일어납니다. 평소와 같은 농도로는 제 효과를 내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장마가 시작되기 전, 소독제 탱크의 밀폐 상태를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그리고 장마 기간에는 최소 일주일에 한 번은 희석된 소독액의 농도를 점검하고, 사용 중인 소독제 제조사의 권장사항에 따라 오염이 심한 환경에 맞는 농도로 조절해주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흙과 유기물, 소독의 가장 큰 적
소독약은 깨끗한 표면에 닿았을 때 100% 효과를 발휘합니다. 차량 바퀴와 하부에 두껍게 달라붙은 흙, 분뇨, 나뭇잎 같은 유기물은 소독제가 병원균에 닿는 것을 방해하는 '갑옷' 역할을 합니다. 아무리 좋은 소독제를 뿌려도 이 유기물 덩어리를 뚫지 못하면 소용이 없습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차량소독기 진입 전에 고압세척기 등으로 바퀴와 차량 하부의 흙덩이를 미리 제거하는 것입니다. 여건이 안 된다면, 현재 사용 중인 차량소독기의 분사 압력이 충분한지 꼭 확인해야 합니다. 압력이 약해 흙을 씻어내지 못하고 표면만 적시는 수준이라면 시설 점검이 시급합니다. 소독기가 단순한 '세차기'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막힌 노즐 하나가 방역 전체를 무너뜨립니다
장마철에는 빗물에 쓸려온 흙, 모래, 나뭇잎 등 이물질이 소독기 배관이나 노즐에 끼기 쉽습니다. 분사 노즐이 하나라도 막히면 그 부분은 소독이 전혀 되지 않는 사각지대가 생깁니다. 특히 타이어 측면이나 차량 하부를 담당하는 노즐이 막히면 치명적입니다.
어렵게 생각할 것 없습니다. 매주 월요일 아침처럼 점검하는 날을 정해두고, 소독기를 직접 가동시켜 모든 노즐에서 소독액이 힘차고 고르게 뿜어져 나오는지 눈으로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막힌 노즐은 가느다란 철사나 전용 공구로 뚫어주고, 여분의 노즐을 몇 개 준비해두었다가 상태가 좋지 않으면 바로 교체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비가 너무 많이 오는데, 이럴 때도 차량소독기를 꼭 가동해야 하나요?
A. 네, 반드시 가동해야 합니다. 빗물 자체가 소독을 해주지 않으며, 오히려 빗물과 흙탕물을 통해 외부 오염원이 농장 안으로 더 쉽게 들어올 수 있습니다. ASF(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는 흙 속에서도 오래 생존합니다. 이럴 때일수록 소독제 농도와 분사 압력을 더 신경 써서 관리해야 합니다.
Q. 소독기가 얼지 않도록 겨울철에는 열선을 켜는데, 여름철에 따로 관리할 게 있나요?
A. 네, 있습니다. 여름철에는 고온으로 인해 소독제 원액 탱크나 배관 내부에 녹조류나 물이끼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이는 노즐을 막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주기적으로 탱크 내부를 청소하고, 가능하다면 직사광선을 피할 수 있도록 차광막을 설치해주는 것이 소독액 변질을 막고 시설을 오래 쓰는 데 도움이 됩니다.
오늘의 체크리스트
- 소독제 원액 탱크에 빗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덮개가 잘 닫혀 있는가?
- 평소보다 소독제 희석 비율을 약간 높여 설정했는가? (제품 설명서 확인)
- 차량 진입 전, 바퀴와 하부에 붙은 흙덩이를 제거할 수 있는가?
- 모든 분사 노즐에서 소독액이 막힘없이 고르게 분사되는가?
- 소독기 주변 배수구가 막히지 않고 물이 잘 빠지는가?
- 소독액 보관 탱크가 직사광선에 노출되어 있지는 않은가?
장마철의 눅눅한 공기와 흙탕물은 병원균이 가장 좋아하는 환경입니다. 오늘 알려드린 몇 가지만 주기적으로 점검해도 농장의 방역 수준은 크게 달라집니다. 꼼꼼한 시설 점검과 관리에 어려움이 있으시다면, 언제든 광주·전남 지역 축산 방역의 든든한 동반자 아성온에 문의하십시오.